포브스가 평가한 2024년 암호화폐 시장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2024년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된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진정한 기관 투자자의 자산 유입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장기간 심리적 주요 가격대로 지목된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소식도 암호화폐 업계에서 화두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 암호화폐 업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한다는 공약을 포함하여 암호화폐 지지 정책을 추진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업계에 엄격한 규제를 시행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임명했다는 소식으로도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전망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올해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대비 세계 장악력을 꾸준히 강화한 사실에도 주목했습니다. 포브스는 2024년 암호화폐 생태계의 주요 동향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평가하면서 2025년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대할 만한 주요 전망을 아래와 같이 전했습니다.
2025년 비트코인 전망
먼저, 비트코인과 관련, G7 주요 회원국이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칭하는 브릭스 국가 연합 중 한 곳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택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 트럼프 행정부 취임과 함께 비트코인이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비트코인이 실제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기까지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의회 승인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 자체가 파급력이 큰 소식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실제로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면, G7 국가나 브릭스 회원국의 비트코인 보유 경쟁이 펼쳐지면서 금, 외환, 국채와 함께 비트코인도 주요 국가 재정의 필수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기업이 비트코인을 대차 대조표에 추가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7대 기업을 의미합니다. 테슬라 외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매그니피센트 7에 해당합니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4년 12월 15일(현지 시각) 시작하는 회계 연도에 적용될 공정가치 회계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해당 규정은 기업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보유 자산을 공정 시장 가치에 따라 보고하도록 요구하여 시장 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이로써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매그니피센트 7 기업도 인플레이션 회피, 준비 자산 다각화, 자산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 활용, 기술적 리더십 강화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습니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전망
2024년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대비 전 세계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잇는 주요 교두보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외 송금, 일상 거래, 자국 통화의 가격 위험성에 맞설 안전 자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택한 전 세계 사용자 수가 수백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또, 올해 스테이블코인의 순환 공급량은 역대 최고치인 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중 테더(Tether, USDT)와 USD 코인(USD Coin, USDC)이 전체 순환 공급량 점유율을 장악했습니다. 테더와 USD 코인 모두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Solana), 트론(Tron)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가총액 1, 2위를 굳건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테더와 USD 코인 발행량이 4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스테이블코인의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규제 명확성과 암호화폐 업계 혁신 촉진을 위해 필요한 스테이블코인 특별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은 달러의 세계 지배력과 세계 준비 자산이라는 입지 강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추세입니다. 이 외에도 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소식 중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블록체인 해외 송금 프로젝트 리플(Ripple, XRP)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승인한 소식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