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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비디아(NVIDIA), AMD 등 주요 반도체 주식이 급락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AI 칩 수출 제한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12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수출 제한 조치가 매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AI 칩 수출 제한, 엔비디아 주가 위기로

바이든 행정부는 AI 칩이 러시아와 중국 같은 미국 경쟁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수출 제한 규정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매출의 약 40%를 중국 시장에서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AI 칩 제조의 핵심 기술인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자체 생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관계 부사장 네드 핑클은 "이러한 정책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핑클은 "미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며, 경쟁국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규제가 시행되면 엔비디아의 리셀러(재판매업자)를 통해 중국으로 칩이 유입되는 현상이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정책 싱크탱크인 ITIF는 이 규제안이 미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TIF는 "AI GPU 수출 제한은 미국 기업의 시장 기회를 제한하고, 해외 경쟁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칩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규제 강화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MD, 투자 등급 하향 조정으로 추가 압박

AMD는 엔비디아와 함께 금요일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MD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129달러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MD가 PC와 서버 칩 수요 감소, 데이터 센터 매출 부진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ARM 기반 칩과의 치열한 경쟁도 AMD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AMD는 최근 몇 달 동안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11.5% 하락했으며, 3개월 기준으로는 30% 이상 하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한 달 동안 1.5%의 비교적 적은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수출 제한 규제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퀄컴은 엔비디아와 AMD가 주도하는 PC 그래픽 칩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밝혀 경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자사가 PC용 고성능 그래픽 칩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스크톱 그래픽 칩 시장의 약 88%를 점유하고 있어, 퀄컴의 도전이 향후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래 전망

엔비디아와 AMD는 이번 주 CES 2025에서 새로운 AI 기반 제품들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Bank of America는 "현재 소비자와 기업들의 AI 기반 컴퓨터에 대한 수요는 미미하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으로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TSMC는 2025년 12월 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을 초과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와 AMD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는 AI 칩 규제와 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12월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2월 26일 분기 실적 발표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DA Davidson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매출 감소를 다른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로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매수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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