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주요 지수 동반 하락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요일 S&P 500 지수는 0.3% 하락하며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급락했습니다. 특히 기술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와 엔비디아(Nvidia)는 각각 4%와 3% 넘게 하락했으며, 지난주에도 엔비디아(Nvidia)는 6%, 팔란티어(Palantir)는 11%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Tesla)와 마이크론(Micron) 등 주요 기술주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주요 지수와 기술주 동반 하락세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연관이 깊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월 13일(현지 시각) 기준 4.8%를 넘어서며,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고성장 기술주의 매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강한 고용지표는 경제의 강세를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캐터필러(Caterpillar), JP모건(JPMorgan),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와 같은 비기술주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존스 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투자 심리 위축으로
최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월요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로 상승하며 1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 특히 고성장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며, 오히려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이상이고, 고용 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핵심 지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들 지표가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위험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금리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주와 에너지 시장, 대조적 움직임
기술주와 에너지 시장은 현재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술주는 월요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엔비디아(Nvidia)는 3% 넘게 하락했고, 이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 조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제안되었으나, 엔비디아(Nvidia)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은 이를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Nvidia)의 네드 핑클(Ned Finkle) 부사장은 해당 규제를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조치"로 평가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에너지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서며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Gazprom Neft와 Surgutneftegaz 등 러시아 주요 생산업체와 183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과 인도가 대체 공급처를 모색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중동 및 아프리카산 원유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주와 에너지 시장의 대조적인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술주의 약세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에너지 시장의 상승세는 일부 섹터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반된 흐름은 동시에 투자 환경의 복잡성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