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업 기준 비트코인(Bitcoin, BTC)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이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을 발표한 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1월 2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이 비트코인 상승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의 취임식 등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과 전문가의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재선과 비트코인 상승세…변수는 연방준비제도?
비트코인 시장은 2025년을 맞이한 뒤 강세를 보이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시장 분석 기관 10x 리서치(10x Research) 연구 책임자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비트코인이 1월 초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1월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라는 전망을 제기했습니다. 틸렌은 소비자물가지수 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돌며 추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1월 말부터는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툴은 1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bp(1bp=0.01%)로 유지할 가능성은 90.9%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가 2025년 금리 인하 폭을 두 차례로 제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8일 FOMC 회의 후 연방준비제도의 발표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약 15% 하락하며 9만 2,9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틸렌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은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위험 요소”라며,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되지만 연준의 정책적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틸렌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흐름이 기관 투자 수요의 주요 지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 증가…비트코인 현물 ETF도 큰 폭의 성장세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었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강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1월 3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9억 8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마라홀딩스(MARA Holdings)와 허트 8(Hut 8) 등 암호화폐 채굴 업계의 핵심 기업은 채굴된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면서 시장의 매도 압력을 줄이는 모습입니다. 캐나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은 비트코인 2,000만 달러 규모의 보유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또한, 일본에 본사를 둔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2025년 보유량을 470% 늘리는 등 비트코인 1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4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해 아시아 시장에서 주요 기관 투자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트코인은 2025년 들어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후 10만 2,000달러까지 돌파했습니다. 이후 소폭 조정돼 10만 1,5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12월 18일 연준 발표 후 5.6% 급락하며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시점과 대비되는 회복세입니다.
트럼프 정부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시장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 약 21만 개를 유지하면서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정부의 암호화폐 자산 관리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1월 20일 취임식 전후로 이 같은 움직임이 공식화된다면, 비트코인 시장에 또 한 번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2025년 중반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준의 통화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경고합니다. 10x 리서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연준이 금리 정책을 변경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는 이유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기업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관련주가 상승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매트릭스포트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52% 상승했다. 또, 단일 기업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1위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70%,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한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149% 급등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