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크리스마스 이후 하락하다가 2025년이 시작되고 나서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일(현지 시각), 일시적으로 9만 7,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아직 역대 최고가인 10만 8,000달러선은커녕, 10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하여 다양한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 분석 전문 기업과 전문가의 비트코인 가격 동향 분석과 전망을 설명하겠습니다.
비트코인 저가 매수 기회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사 브라보 리서치(Bravo Research)의 최신 전망 보고서를 인용, 8만 달러에서 비트코인 저가 매수 기회가 형성될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브라보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초반 비트코인 강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습니다.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미국 최대 규모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블랙록의 IBIT의 기록적인 자산 유출 기록을 언급했습니다. 또, 주식 시장의 불안전성,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태도 모두 비트코인 강세장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보 리서치는 “2024년 9월과는 반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이 상승 난항을 겪는 동시에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의 강세를 따라 동반 상승 흐름을 타는 데 성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달러 대비 비트코인 가격 차트와 S&P 500 지수의 흐름 차이가 12월부터 관측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올해는 반대로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의 하락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펼쳐진다면, 8만 달러까지 하락한 뒤 상승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매수 둔화 추세가 비트코인 하락세를 촉발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다만, 브라보 리서치는 IBIT의 매도 추세가 아직 관측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 예상
단기 가격 조정 전망 속에서 2025년 말이면,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는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 소속 시장 분석가 조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과 서섹스대학교 금융 교수 캐롤 알렉산더(Carol Alexander)가 연말 비트코인이 20만 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의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 추세가 2024년과 같거나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가격 상승세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켄드릭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 매수 규모도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알렉산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유동성 감소 조짐은 없지만, 20만 달러에 손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채택에 따라 레버리지 거래의 가격 상승세와 하락세가 반복되어 변동성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수석 연구원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요 유지, 거시경제적 분위기, 전 세계 유동성 풀(liquidity pool) 증가를 언급하며, 2025년 말 16만 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연구 사장 알렉스 손(Alex Thorn)은 비트코인이 2025년 상반기에는 15만 달러, 연말에는 18만 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CNBC에 건넨 2025년 시장 전망 노트를 통해 “기관 투자자와 기업, 국가 단위 암호화폐 채택으로 비트코인의 신고점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발행된 후 모든 자산 클래스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 성장세는 S&P 500, 금보다 높았다. 2025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25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금 시가총액 20%를 기록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비트코인 버블 이론 재조명
한편, 경제 전문 뉴스 플랫폼 벤진가는 페이팔 공동 창립자 피터 틸(Peter Thiel)의 과거 비트코인 버블 이론 관련 발언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라고 보도했습니다. 틸은 지난해 10월 예일 정치 연합(Yale Political Union) 강연에서 “비트코인 버블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 포함돼 정의를 내리기 극도로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실물 자산과 달리 코드와 네트워크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명확한 실체보다는 신뢰와 희소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틸은 2024년 8월, 조 로건(Joe Rogan)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비트코인의 추상성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은 초기 10~11년간 의도적으로 저평가받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틸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성장세에도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이 이전 분기 대비 47% 이상 상승한 것을 그 예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는 2023년 7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라는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의 성장세에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즉, 비트코인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과 거품 붕괴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틸은 비트코인 버블 이론의 심리적 요인을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비트코인 비판론자가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을 비유할 때 자주 언급하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tulip bubble)’을 인용하며, “버블에는 심리적 요소가 포함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추세에 주목하며, “투자자의 집단 심리는 자칫하면 집단 투기로 변질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