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시세, 사상 최고가 경신 원인은?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가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상승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대선 유세 당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한다는 공약 이행 가능성도 강세 기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와 현물 거래량의 꾸준한 증가 추세에 주목했습니다. 15일(현지 시각)에는 바이낸스 현물 시장의 강력한 매수세와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KuCoin)의 영구 선물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비트코인은 10만 3,000~10만 4,000달러 매도 벽을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17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크립토퀀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월부터 총 18만 6,780BTC(약 170억 달러)를 매수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총 460억 달러라고 추산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꾸준한 자금 유입 흐름도 가격 상승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12일까지 한 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 21억 7,0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총 순자산은 1,149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또, 16일 기록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24시간 동안 6억 3,693만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비트코인 추가 상승 낙관 잇따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11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산 투자 전문 뉴스 플랫폼 FX스트리트는 비트코인 거래가가 100일 이동평균선(MA)보다 높고,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11만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일부 시장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면,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 사이에서 20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경제 서적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도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 기록에 주목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기요사키는 X에 “투자자 한 명이 10만 6,000달러가 넘는 1BTC를 현금으로 매수할 수 없다. 하지만 그중 일부라도 구매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BTC)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전까지 최대 12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비트코인이 대거 유출되며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여러 긍정적 요인이 연말 랠리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S&P 500 지수 편입 가능성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기관의 비트코인 채택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언급됐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세 경고도
하지만 모든 시장 관계자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옵션 시장에서 트레이더가 이전처럼 가격 상승세에 열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암호화폐 옵션 및 선물 트레이딩 플랫폼 데리비트(Deribit)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 만기 옵션의 25 델타 리스크 리버설이 음수를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락 위험에 대비한 풋옵션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입니다. 또, 12월 27일 만기 옵션에서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시장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옵션 시장의 신중한 태도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발표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때는 채권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가 심화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볼린저밴드 폭이 10% 미만으로 좁아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전날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보았을 때 볼린저밴드 폭이 10% 이하로 줄어들면 가격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 볼린저밴드 폭이 10% 미만이 될 때 가격 상승 가능성과 하락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